[논평]

언론계 최순실 게이트의 연결고리, ‘안봉근-김성우인가?

언론계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미래부와 문체부를 주물렀던 최순실-차은택 비선라인이 어떤 식으로든 언론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의심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놀랄만한 발언이 나왔다.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친하다고 말한 것이다. 송성각은 차은택의 최측근이자 포레카강탈 혐의의 공범이다. 김성우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중국으로 도피한 차은택과 비밀리에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우가 최순실-차은택과 언론계를 잇는 연결고리였던 것일까?

 

차은택김종덕김상률송성각김성우(?)

 

2014년으로 돌아가 보자. 그해 후반기부터차은택라인이 형성된다. ‘김종덕김상률송성각이 차례대로 정부요직에 앉는다. 821일 차은택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이 문체부 장관에 오른다. 이어 1118일 김상률(차은택의 외삼촌)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기용된다. 1222일에는 송성각(차은택 광고계 선배)이 문체부 산하 콘텐츠진흥원장이 된다. 차은택은 검찰에최순실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로부터 1달 뒤 SBS 출신 김성우가 대통령 사회문화특보에 임명된다.(2015.1.23.) 김성우가 친분관계를 인정한 송성각(58년생)은 김성우(60년생)의 대일고 2년 선배다. 김상률(60년생) 역시 대일고 출신이다. 동아일보는 (성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차은택과 얽힌 인맥이 영향을 주지 않았겠냐는 이야기를 전한다.


[차은택 라인 형성과정]

날짜

이름

직책

관계

14826

차은택

문화융성위원

최순실 최측근

14821

김종덕

문체부 장관

차은택 대학원 은사

141118

김상률(60년생)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차은택 외삼촌

대일고

출신

141222

송성각(58년생)

콘텐츠진흥원장

차은택 최측근

15123

김성우(60년생)

청와대 사회문화특보

송성각과 친분관계

15227

청와대 홍보수석



정윤회 파동언론대응은 안봉근-김상률 작품

 

김성우가 홍보수석이 되는 시기의 정황도 이들의 관계를 의심케 한다. 경향신문은 “201411월 말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때 홍보수석실이 매일 밤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대응 방향을 정한 사람은 당시 윤두현 홍보수석이 아니라,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었다고 말한다. “안 비서관이 쓱 나타나서 홍보수석에게 한마디씩 하고 가야 가이드라인이 잡혔다는 것이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홍보수석실 내부에서는무슨 선물을 줘서 달래든지 대화로 해법을 모색하자는 방향으로 논의했다고 한다(중략)그런데 교문수석실 쪽으로 넘어가면서 방향이 달라졌다.”(동아일보 인터뷰) 김상률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정윤회 문건 수습을 핸들링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청와대 홍보(수석) 쪽은 좋게 풀고자 했으나 그게 뜻대로 안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최순실-차은택-김상률-김종라인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미디어오늘 인터뷰)

 

정윤회 파동당시 언론대응을 지휘한 것은 안봉근이며, 윤두현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을 품은 최순실 세력이 교문수석실로 주도권을 넘겨 세계일보 공격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이듬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은 안봉근의 자리를 아예 홍보수석실로 옮긴다. 이와 동시에 김한수를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정책실에 배치한다. 김한수는 최순실에게 태블릿PC를 건넨 인물이다. 최순실의 사람들이 홍보수석실을 장악한 것이다. 안봉근과 불화했던 윤두현의 경질은 예정된 것이었다. 안봉근은 세계일보 공격을 통해 호흡을 맞춘 김상률 라인을 통해 입맛에 맞는 후임자 물색에 나섰을 것이다. 김성우가 실토한 송성각과의 친분관계, 김상률과의 학연은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방송계 인사에서 드러난 차은택 라인의 흔적

 

실제 방송계 인사에서 최순실 라인’(차은택-김종덕-김상률)의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7월 김종덕은 국악방송 사장에 송혜진 교수를 임명한다. 송씨는 차은택과 함께 문화융성전문위원으로 활동했고, 미르재단의 이사였다. 최순실-정유라와 승마로 연결된 마사회의 현명관이 설립한 혁신과 창조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는 국악방송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는 등 무리한 수단을 동원해 사장을 교체했다. 국악방송 사장인 된 송씨는 자신의 후임교수 자리에 김상률의 부인(이자 차은택의 외숙모)을 추천한다.


창조경제대상 수상한 유니크미디어’, 조준희 사장과의 관계는?

 

YTN에서도 차은택의 이름이 입길에 올랐다. 외주제작사인 유니크미디어의 곽희옥 대표가 차은택을 통해 조준희 사장을 추천했다는 찌라시가 돈 것이다. YTN전혀 사실이 아닌,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다.


유니크미디어는 박근혜 정권 들어 승승장구한 방송외주제작사다. 이 업체 곽희옥 대표는 20143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중동 순방 등 3차례나 정상 외교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업체가 국가 정책 수립에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유니크미디어는 “201314년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의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 정책연구 용역을 수주해 연구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이 연구 보고서의 제안 사항이 현재 정부의 히든 챔피언 육성 정책에 반영됐다.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은 정부의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 중 하나다. 방송 외주제작사가 정부 핵심 경제정책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유니크미디어는 미래부가 시상하는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다. 알려졌다시피 차은택, 김종덕, 김상률, 안종범 등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들이 창조경제의 정책거버넌스를 지배했다. 미래부는 유니크미디어 곽희옥 대표이사는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KBS ‘황금의 펜타곤’,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등 다양한 창조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창조경제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고 시상이유를 소개했다. 바로 이 두 프로그램에서 곽 대표는 조준희 사장과 관계를 맺는다.


KBS‘황금의 펜타곤20131026일부터 1228일까지 시즌1이 방송됐고, 14년 시즌2, 15년 시즌3까지 이어졌다. 15년 시즌3 당시 KBS는 간판 음악프로그램인 <열린 음악회>7주간 결방하고, 이 시간대에 황금의 펜타곤을 내보내는 파격적인 편성을 했다. ‘황금의 펜타콘“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으며, 우승자는 IBK창업지원프로그램에 따라 창업자금을 연1% 금리로 대출 받는 혜택을 받았다. 첫 시즌이 제작된 139월 당시 IBK기업은행장이 바로 조준희 현 YTN 사장이다. 조 사장은 1312월 기업은행장을 퇴임하고, 153YTN 사장에 임명된다. 당시 방송 경력이 전혀 없는 그의 이력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공교롭게도 6월부터 유니크미디어의 <강소기업이 힘!이다>YTN에서 방송된다. 그해 연말 곽희옥 대표가 창조경제대상을 수상한다. 창조경제와 곽희옥 대표, 유니크미디어와 조준희 사장이 우연치고는 묘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언론계 최순실 게이트진상규명의 핵심은 안봉근-김성우의 역할


둘째, 흐트러진 방송장악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다. ‘김영한 비망록’을 통해 드러났듯이 청와대는 세월호 사태 후 KBS를 주시하고 있었다. 우파 이사의 성향을 재확인하고, 면종복배(面從腹背)의 재발을 열성과 근성으로 차단해야 했을 터이다. 15년에는 연합뉴스, YTN사장, KBS 이사 및 사장, 방문진 이사, EBS 사장의 교체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었다. 안봉근은 이때 윤두현을 버리고, 김성우를 택했다. 언론계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안봉근-김성우’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끝)

Posted by PC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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