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공영방송 이사회 개혁의 우선 과제 : ()평등과 지역의 대표성 실현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공영방송 이사 선임 시 방송의 전문성과 함께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성 및 성별, 직능별(언론계, 학계, 법조계, 산업계 등) 대표성 등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여러 분야 중에서도 특별히 지역성과 성별 대표성을 첫머리에 내세운 것은 이제껏 지역과 여성이 소외되어 왔다는 것의 방증이다. 현재 공영방송(KBS, MBC, EBS)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29명 중 2명으로 고작 7%에 불과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이사는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공영방송 이사회는 정치적 후견주의에 따른 정파적 갈등이 도드라지지만 세대, 성별, 지역에 있어서는 50대 이상, 남성, 서울 중심의 엘리트란 정체성을 공유한다. 직업을 살펴봐도 언론계 출신, 언론학 교수, 법조인, 언론/시민단체 임원 등 소수의 직업군이 과대 대표되어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언론연대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실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 중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점하지 않도록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것은 가장 신속히 해결해야 할 개선과제로 꼽힌다. 언론연대는 이미 양성평등기본법국가인권위원회법을 준용하여 특정 성()이 공영방송 이사회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할 것을 요구하였다. 현재 여성 후보자는 KBS 8, 방문진 4명이다. 방통위가 공모에 앞서 이사회 구성의 성 평등 원칙을 제시하였다면 지원자가 더욱 많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지만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방통위는 1~2명 정도 늘리는 보여주기 식 조치에 그칠게 아니라 비례대표 여성할당제와 같이 여성과 소수자의 이사회 참여를 적극 보장하는 선임방식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지역의 대표성도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한다. 언론연대는 지역성 강화를 위하여 이사 선임기준에 지역의 대표성을 주요 항목으로 포함하고, 지역 대표 이사를 3분의 1이상 임명할 것을 제안하였다. 지역의 대표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평가기준이 필요하다. 후보자 중에는 지역방송에 잠시 머물거나 지역사회·대학에서 일회성 강의를 한 것까지 지역 활동 및 기여로 내세운 경우가 있다. 지역의 대표성은 이런 자의적 기준이 아니라 후보자의 거주 지역과 기간, 지역사회 참여활동, 지역방송을 위한 활동이나 연구실적, 지역단체의 추천에 가점을 주는 객관적인 방식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간 공영방송 이사회는 정치권에 종속되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첫째, 정치권과 방통위가 밀실에서 명단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정파적 진영논리가 지배하지 않도록 지역과 성별, 세대와 계층의 대표성을 고르게 반영하여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

 

투명성과 다양성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투명성을 통해 정치적 독립성을 확장하고, 정파적 갈등이 물러난 자리를 다양성으로 채우는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방송의 정상화를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성 평등과 지역의 대표성 실현은 점진적 과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개혁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며, 방통위의 이사 선임결과를 평가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될 것이다.

 

 

2018719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전규찬, 최성주)

 

20180719[논평]성평등과지역성구현.hwp

Posted by PC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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