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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논평] 한국경제는 '쿠팡' 노동자들을 음해하는 기사를 당장 내려라

by PCMR 2022. 7. 1.

한국경제가 술이라고 특정해 보도한 것은 커피였다(=공공운수노조 제공)

[논평]

한국경제는 쿠팡노동자들을 음해하는 기사를 당장 내려라

: 한국경제에 언론의 자격을 묻는다

 

한국경제의 ‘[단독]쿠팡 노조, 본사 점거하고 대낮부터 술판 벌였다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한국경제 편집국은 기사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이러고도 언론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경제는 30, ‘[단독]쿠팡 노조, 본사 점거하고 대낮부터 술판 벌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는 독자 제공이라며 불투명하게 찍힌 농성장 사진 한 장을 삽입했다. 사진에는 쿠팡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한국경제의 기사는 독자 제공으로 포함된 사진이 없다면 성립조차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공공운수노조가 농성장 현장을 찍은 선명한 사진을 공개한 결과 한국경제가 맥주캔으로 특정했던 음료가 사실은 커피였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 경우, 일반적인 언론사라면 어떨까. 당연히 사과하고 기사를 내릴 것이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다른 길을 걸었다. 사실관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수정조차 하지 않는 중이다. 참세상 등 타 언론사들의 취재에도 불응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한국경제가)보도한 사진의 화질을 흐리게 해 기사를 읽는 사람이 직접 캔의 정체를 판단하지 못하게 했다사진의 출처가 독자 제공이라고 돼 있다는 점은 더더욱 사진의 출처가 쿠팡 자본이 아닌지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의 싸움을 음해할 목적이 다분해 보인다. 실제 한국경제 네이버 기사에는 “(노조의)몰지각한 행동”, “사회악 민노총”, “저렇게 놀아도 돈 들어오니까라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결국, 쿠팡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본질을 가리고 대낮 농성장에서 술판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한국경제 기사가 일조한 셈이다.

 

우리는 당초 한국경제 기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한국경제에 실린 사진 속 캔이 임을 단정하기 어려운 정도로 흐릿하다. 타 언론사라면 그 사진을 이라고 특정해 기사에 실을 수 있었을까.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려고 했다면 팩트체크는 꼭 필요했다. 그런데도 한국경제는 직접 찍은 사진도 아닌 제보로 들어온 사진을 확인도 해보지 않고, 취재도 없이 게재했다. 한국경제의 기사는 당초 성립이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한국경제의 태도다. ‘이 아니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기사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의 기사를 단순 오보해프닝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동안 한국 사회 언론사, 특히 경제지들의 기업과의 결탁 의혹은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워온 노동인권단체 반올림에 대한 언론사들의 보도 행태가 대표적이다. 법원은 반올림과 관련해 지속적, 악의적, 반복적으로 허위 사실을 보도한 매체들에 손해배상 판결했었다. 한국경제도 그중 하나였다. 이번 쿠팡 노동자들의 대낮 농성장 술판보도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경제는 이제라도 사실과 다른 기사를 내보낸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정정보도는 물론 쿠팡 노동자들이 받은 피해를 복원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여기에 이유는 필요치 않다. 언론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조치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이런 몰지각한 행태는 독자의 신뢰를 떨어뜨려 다른 언론에도 해악을 끼친다. 한국경제는 진정 이 사실을 모른다는 말인가. 당장의 이득을 위해 포기하는 게 언론 신뢰이면 안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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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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