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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논평] 파국의 위기에 처한 옥포조선소, 그곳에 ‘언론’이 필요하다

by PCMR 2022. 7. 22.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협상이 사측의 '손배소' 등의 문제로 풀리지 않고 있다(사진=KBS 캡처)

[논평]

파국의 위기에 처한 옥포조선소, 그곳에 언론이 필요하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의 용산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현장에 에어매트가 설치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언론연대는 어느 때보다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언론의 역할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이 51일째 이어지고 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조선업의 불황시기 고통분담에 동참하며 최저임금에 준하는 임금을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최근 조선업계가 다시 호황을 맞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하청노동자들이 삭감 이전 수준의 30%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던 이유다. 이렇게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은 옥포조선소 1도크 선박 안, 철판을 용접해 0.3평 크기의 철창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뒀다.

 

이런 절박한 요구에 이제는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 산업은행이 답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며 서로 책임을 미뤘다. 노동자들이 양보해 ‘4.5% 인상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70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하며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노동자들의 쟁의행위에 제기되는 손배소의 의미는 뻔하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를 탄압하기 위한 도구라는 사실 말이다. 그 같은 손배소로 이미 수많은 희생을 치르기도 했다. 2003년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 씨는 “6개월 이상 급여를 받은 적이 없지만 이틀 후에도 들어오는 돈은 없을 것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한진중공업 노동자 김주익 씨도 “(손배소는) 노동조합을 식물노조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같은 길을 걸었다.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들의 오랜 문제제기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2년 한진중공업 최강서 씨가 남긴 유서에도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158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에 제기된 손배소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또 다시 하청 노동자들을 압박하기 위해 손배소카드를 커내든 것이다. 그것도 정부가 출자한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에서 말이다.

 

언론연대는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이 아닌 공권력 투입이라는 말부터 내뱉었다. 또한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만을 압박하는 데 앞장섰다.

 

대다수의 언론 또한 방관모드로 일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 이전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에 주목한 언론은 얼마나 됐나. ‘대우조선해양은 주인 없는 적자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누구도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임을 계속 이야기해왔다. ‘다단계 하청구조의 문제는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그 문제로 인해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상황은 외면했다.

 

우리는 이와 반대로 언론이 공론을 열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던 경험을 기억한다. 2014<시사IN>이 시작한 노란봉투 캠페인이 그것이다. 손배·가압류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희망들이 모아졌고 14억이 넘는 돈이 모금됐다. 지금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필요한 것도 바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언론이다. ‘2의 용산 사태를 우려하는 데 그치지 말고, 바로 지금 현장에서 또 다른 파국이 벌어지지 않도록 막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언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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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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